요즘 같이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아기들의 연약한 피부를 위협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기저귀 발진’이다. 기저귀 발진은 아기들이 배변 훈련을 하기 전까지 기저귀를 차는 부위의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 반응으로, 관리만 잘하면 3~4일 이내로 호전되지만, 심해지면 붓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오늘은 우리 아기의 엉덩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법과 발진 발생 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해 알아봤다.
습기와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기저귀 발진’기저귀 피부염이라고도 하며, 기저귀를 차는 영유아 뿐만 아니라 요실금 등으로 기저귀를 사용하는 성인에서도 생기는 흔한 질환이다. 접촉피부염의 일종으로, 기저귀의 습기로 인한 지나친 수분 공급, 소변이나 대변 등의 피부 자극 물질과의 접촉, 반복적인 마찰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과 함께 기저귀 내부가 더 습해져 발진이 쉽게 발생한다.
기저귀 발진 예방법…적절한 기저귀 교체 시기는?기저귀 발진을 예방하려면 우선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하루 최대 20회까지 소변을 보기 때문에 자주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도 최소 한 번은 기저귀를 갈아줘야 한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 아기 엉덩이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가급적 따뜻한 물과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권장되며, 피부가 빨개진 경우 아기 엉덩이를 문지르지 않고 가볍게 두드리면서 닦아야 한다. 기저귀를 찬 부위가 습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씻은 후에는 물기가 남지 않도록 꼭 말려 주고 기저귀를 너무 꽉 채우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건조한 것이 피부에 좋은 것도 아니다. 기저귀 찬 부위를 충분히 말린 후 기저귀를 갈 때마다 보습제를 잘 발라 아기 피부의 보호와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이미 발진이 생겼다면?...증상에 따른 약물 사용이미 기저귀 발진이 생겼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강영록 원장(강소아청소년과의원)은 “기저귀 발진은 대소변에 의해 생기는 자극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곰팡이가 원인이 되는 진균성 피부염 등 종류가 다양하다”라며,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어떤 원인에 의한 피부 발진인지 파악하고 증상에 따라 구별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저귀 발진약에는 초기에 사용하는 피부 장벽 제품,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 사용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 칸디다성 기저귀 피부염에 사용하는 국소 항진균제 등이 있다.
1. 초기에 사용하는 ‘피부 장벽 제품’피부 장벽 제품은 화학적 자극이나 수분에 피부가 직접 접촉하는 것을 막아주고 마찰을 줄여준다. 경증에서 중등도의 기저귀 발진에 우선 사용하도록 추천되며, 기저귀를 갈 때마다 충분히 발라주도록 권고된다. 칼라민, 산화아연이 의약외품으로 사용되며, 다른 약물들과 복합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2.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 사용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피부 장벽 제품 사용으로 나아지지 않는 기저귀 발진의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작용강도가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작용강도가 강한 스테로이드제는 밀폐된 상처에 사용할 경우 전신 흡수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기저귀 발진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저귀 발진약으로 사용되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0.5% 히드로코르티손이다. 피부 장벽 제품과 함께 사용하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먼저 사용한 뒤 그 위에 피부 장벽 제품을 도포한다.
3. 칸디다성 피부염에 사용하는 ‘국소 항진균제’이차적으로 칸디다균에 감염된 칸디다성 기저귀 피부염에는 국소 항진균제가 사용된다. 균감염 치료를 위해 발진이 나아질 때까지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되며,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피부 장벽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국소 항진균제를 먼저 바른 다음 피부 장벽 제품을 사용한다. 다만,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항진균제의 복합제는 기저귀 발진에 사용하지 않는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강영록 원장 (강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